그날저녁 키리노 선배와 첫키스를 하고 돌아온 후 난 방안에 틀어박혀서 나가지 않았다.
그때의 열기와 감정이 채 식질 않아서 였다. 선배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침대위의 이불속으로 들어가 내 입술을 검지로 훑었다. 그렇게 나는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때는
해가 중천에 가 있었다.
"늦어버렸어!"
방학을 한 후라도 부활동은 한다. 아침연습에 늦어 그는 부랴부랴 부실로 향했다.
이미 모든 부원은 옷을 갈아입고 밖에 나와있었다. 카리야도 서둘러 갈아입고 합류했지만
이미 늦었다.
"운동장 20바퀴."
"에에?!!!"
결국 벌로 운동장을 돌게 되자 카라야는 투덜거리며 뛰기 시작하였다. 하필 키리노의 앞에서
이런꼴을 보이니 부끄럽기 그지 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키리노는 카리야를 보며 살짝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카리야를 제외한 다른부원들도 연습을 시작했다.
"키리노?"
"현기증이 난것 뿐이야. 신경쓰지마."
"그래?.........."
부활동이 끝나고 난 후 당연하다는 듯이 카리야는 키리노에게 향했다.
키리노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들자 키리노는 귀찮다는 식으로 그를 밀쳐냈다.
"뭐하는 짓이야?"
"에..? 저..전....."
키리노는 카리야를 무시하고 스쳐 지나갔다. 달라져 버린 키리노의 태도에 카리야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힘없이 터덜터덜 걸었다.키리노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른채...
'카리야...'
집으로 돌아온 그는 어제와는 다른 이유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이불속에 들엉가 눈물만을 훔쳤다.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서지 않았다.
다가가면 오늘처럼 사라져 버릴것 같아서.. 혼자가 되어버릴까봐... 무서웠다.......
-
힘없이 돌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렸다.
슬프고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함께 있자고, 옷깃을 잡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이란걸 알기에...
"키리노, 왜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
신도와 함께 돌아가는길.. 그 어떤때보다 침묵이 길고 어색함이 돌았다. 시야가 여러개로 겹쳐보이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시야가 검게 내려앉았다.
"키리노!!!"
눈을 뜨니 그곳은 병원이었다. 내 눈앞엔 신도가 있었다. 그의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데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아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쓰러져썼어..."
"그래..........?"
이제야 알것 같다. 현기증이 일어났을때 쓰러졌던 거구나... 손가락으로 눈에 맞힌 눈물을 닦아내는 신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를향해 맑은 웃음을 지었다. 걱정끼쳐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신도를 보니 그가 생각이 난다. 미안하고..미안해서... 한쪽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 하고 놀란틈에
양쪽에서 눈물이 흘렀다. 멈출줄 모르는 눈물이 야속했다.
"키리노..."
"신도... 부탁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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